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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다.

아침에 일어나 뒤적거리다 문수 목소리를 듣고 웃으며 일어났다.
여유부리다 아침 미사에 늦었다. 장소도 몰라서 헤메다 끝무렵에나 도착했는데. 뭐랄까 경건하고 소소한 분위기에 끼어들 수 없어 뻘줌한 채로 한켠에 서 있다가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며 금방 돌아섰다.
삼거리식당에서 밥을 먹고. 무화과도 얻어먹고. 염치로 삼천원을 내고 나왔다.
동네 구경에 나섰다. 무작정 걸었다.
강정은 생각보다 큰 동네였다.
차도를 따라 걷다보니 강정천이 나왔다.
문득 달빛서림이 생각이 나서 가보고 싶어졌다.
강정 어딘가에 있을터였다.
찾아보니 숙소에서 멀지않은 곳이었다.
달빛서림은 2층에 있었다. 막상 앞에 가니 망설여졌다.
철저한 외부인으로, 아직은 여행자로 떠돌고 싶은 마음이었다. 키미를 만나면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고, 그럼 타시 이야길 하게 될 것이고, 강정 사람들과 어떤 식으로든 엮이게 될 것이다.

방금 모기를 죽였다. 어제 밤에도 밤새 모기에 시달렸다. 얼굴만 대여섯방을 물리고 앵앵거리는 소리에 새벽에 잠도 설쳤다. 근데 모기를 죽일 때 망설여진다. 가문 날을 버텨서 겨우 내린 비에 이제야 나온 아이들일텐데. 피를 빨아먹어야하는 것이 이들 잘못은 아닐텐데. 쓸데없는 동정심이 올라온다. 예전 같았으면 그 측은지심에 피 빨리고 말았을텐데. 오늘 밤도 설칠지 모른다는 짜증이 앞선다. 미안해. 라고 말하면서 결국엔 죽이고 만다. 모기는 어쩌다 피를 먹게 되었을까. 모기에게 물리는 것은 나에겐 생사를 다투는 일은 아니다. 다만 간지럽고 귀찮고 짜증스러울 뿐이다. 아 티트리를 바르고 자야겠다. 티트리 향기를 싫어하겠지. 싫어했으면... 내 안엔 어쩔땐 모기에게 관대하고 어쩔땐 납작하게 만들어버리는 이중성이 있다. 변덕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행위자체로는 변덕이지만 상황과 맥락 속에서는 자연스런 흐름이기도 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변치않는 신념을 가지는 이들은 대단하다 여겨지고 존경을 받는다. 나는 어떠한 생명도 해치지 않겠어. 라고 맹세할 수 있을까. 융통성없는 신념이란 꼰대의 본질은 아닐까. 난 꼰대가 되기는 싫은데. 상황을 핑계로 대며 자기합리화에 빠지는 것도 싫다. 행위자체보다 태도. 목소리는 목소리 자체로 이야기한다. 소리의 질감이 소리의 의미를 압도하듯이. 신의 목소리가 신의 말씀보다 먼저이듯이. 태도의 문제.

또 추상적인 문제에 빠져든다.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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