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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

그 자체로 있음인 공

홀로 아무도 없어도 아무것도 아니어도
세상이 보아주지 않아도
빛을 따라 묵묵히 자라나는 새싹처럼
여러 계절을 지나고 나면 어느새 맞닿는 가지가 있을거야.
뿌리에 다른이의 감촉이 느껴질거야.
홀로 서 있지만
바람에 따라 흘러오는 누군가의 향기를 맡을 수 있을거야.
나의 낙옆이 누군가의 영양분이 되기를
외로운 가지에 온기가 느껴지기를
봄이오면 잎사귀들끼리 만날 수 있기를


그대는 나의 버팀목이 아니다.
비틀거려도 괜찮아.
우리는 서로 비틀거리며 하늘의 온기를 향해 뻗어가는 중인거야.
휘청거리며 서로 안아주는거야.
하늘을 보는 걸 멈추지말아.
우리는 이미 뿌리내렸으니 계절이 지나 무성해지면 마땅히 만날테야.
흔들리는 그대의 그림자가 내게 용기를 주니.
서둘러 엉키지 말자.
흔들흔들 묵묵한 춤으로
산들산들 편안한 숨으로
이곳에 있을게
자라고 있을게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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